강남구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 리모델링

 

 

오늘은 대청역 근처에 볼일이 있었는데요. 근처에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대치2단지 분위기가 어떤지 궁금해서 방문해봤습니다.


해당 구역은 강남구 개포동 12번지 일원에 위치해 있으며 총 1,758세대가 소형평수로 이루어진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추진중인 리모델링 유형은 수직증축 방식입니다. 15층에서 3개 층을 증축하여 237세대를 증축해 2,000세대가 넘는 아파트로 만들 계획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증축방식에 대해 변경 이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단지가 넓어 동마다 차이는 있지만 3호선 대청역을 도보로 6~7분 정도로 이용 가능하며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불리는 대치동 학원가와 직선거리 1.5km 정도로 매우 가까이 위치해 있는데다 주변에는 양재천이 흐르고 있어 입지와 주거환경이 매우 우수한 곳입니다. 초등학교는 인근 대진초로 진학하게 됩니다. 


산책 삼아 단지를 돌아보는데 아파트 베란다 외부로 꽤 많은 세대가 파란색의 리모델링 반대 현수막을 걸어두었더군요. 제 추측이지만 반대하시는 분들이 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닐 테고 리모델링보다는 재건축으로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치2단지는 준공된 지 29년이 넘은 데다 용적률이 178%로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거기다 대지도 넓어 건폐율이 낮아 단지가 상당히 쾌적하게 느껴지는 곳이거든요.


그러나 용적률이 전부가 아닙니다. 참고해야 할 점은 대치2단지는 대치1단지(SH 임대주택), 대청아파트와 함께 한 필지에 속해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대치2단지가 단독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필지 분할을 한다는 전제하에 평균 대지지분을 살펴보면 세대당 약 8.9평 정도(평형별 차이 있음) 나오게 되는데요. 낮은 용적률 대비 평균 대지지분이 낮은 편이라 기본적으로 좋은 사업성은 아닙니다.


다만 인근 대치동과 개포동의 아파트 가격이 상당하고 앞으로의 기대치를 반영하면 재건축을 못 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입니다. 그러나 재건축을 한다 해도 중대형 평수보다는 중소형과 소형 평수가 주 평형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고 이 부분까지 고려한다면 빠르게 신축 아파트로 바뀔 수 있는 리모델링을 적극 검토 하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그리고 지난해까지와는 다르게 메이저 건설사들도 리모델링 시장에 이제 막 참여하기 시작했으니 환경이 더 좋아지기도 했고요.


그런데 뭐가 더 낫다고 단언하기에는 참 어렵기도 하고 민감한 부분이라 소유자들 사이에 의견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담이지만 현재 대치1단지는(SH 임대주택) 정부에서 임대주택 재건축을 계획하고 있고 용적률을 약 3배 정도 올려 현 1,623세대를 약 4,600세대로 만들 예정이라고 하니 시간이 흐르면 이 주변도 신축 아파트로 가득 찰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늦게 방문한 탓에 조합 사무실은 방문하지 못하고 단지 내 부동산에서 현재 분위기를 여쭤봤습니다. 소장님 말씀으로는 원래 수직증축으로 추진했던 것은 맞으나 진행이 쉽지 않아 수평증축으로 변경 중이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증축방식 변경 자체에 반대하는 분들도 생겼고 최근 몇 년간 소유자들의 연령대가 젊은 층으로 바뀌면서 15층을 유지해야 하는 (수평증축시) 리모델링보다는 재건축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하시더군요.


1년 정도 지나면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으니 시간이 조금 걸려도 기다리겠다는 입장인 소유자들 위주로 비대위가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비대위는 약 30% 정도 수준이라고 하셨는데 정확한 수치는 아니겠지만 외부에서 반대하는 현수막만 보더라도 꽤 많은 분이 반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제 야권에서 오세훈 전 시장이 단일화 후보가 되었으니 아마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훨씬 커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를 보면 오세훈 전 시장의 지지율이 상당히 높기도 하고 그동안 꾸준히 밝혀온 공약이 재건축을 추진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아파트들 소유자에게는 꽤 긍정적으로 작용할만한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여건상 당장 리모델링으로의 추진은 쉽지 않아 보이지만 입지가 좋은 곳인 만큼 어떤 식으로도 추진이 될 겁니다. 소유자들께서 현명하게 잘 선택을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급하게 돌아본다고 몇 장 찍지 못한 사진과 함께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