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 위기가 심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인 건 다들 아실 텐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투자처를 발굴해내는 분들이 여전히 계시지만 저처럼 관망하고 있는 분들이 아마 더 많을 겁니다.
이런 시기가 시장을 지켜보며 공부를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때인 것 같습니다. 물론 떨어지는 가격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요.
요즘에 급매로 나오는 아파트 가격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
특정 단지를 언급하기에는 조금 그렇고 불과 얼마 전 실거래 가격이 16억 대에서 20억 대 사이 정도로 찍혔던 곳들 중 15억 언더로 떨어진 급매물이 유독 눈에 띄는데 무엇보다 입지가 괜찮은 곳들이 많아서 더욱 그렇게 보였나 봅니다.
이런 단지들의 급매물을 보면서 매수자(실거주, 투자자), 매도자(실거주, 투자자) 입장을 함께 생각해봤습니다.
매수자(실거주)
매수자 중 무주택자나 상급지로 이동하고 싶은 실거주자라면 도전해볼 만한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고점 대비 사람들이 선호하는 입지에 신축 아파트가 약 25-30% 정도 빠졌다면 더 빠진다 하더라도 하락이 미미할 것 같으니 바닥을 잡으려 하기보다는 어차피 실거주기 때문에 매수자 우위인 현시점을 이용해 좋은 매물을 네고해서 거래를 할 수 있는 이점을 활용해 보는 것이 더 큰 이득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DSR 40% 적용과 높은 금리는 여전히 높은 진입장벽이지만 15억 언더라면 대출이 가능하긴 하니 안 되는 것 보다야 분명 도움이 될 것이고요. 다만 내 집을 팔고 가야 자금이 확보되는 분이라면 침체된 시장과 돌아 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낮은 거래량을 생각했을 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그래서 선매수, 후매도 전략은 극히 지양해야 합니다.
매수자(투자자)
투자자로 매수하기에는 금전적으로 체력소모가 크다는 것이 부담이고 매물 상황과 거시경제 여파에 따라 혹시 모를 역전세 까지도 대비해야 해서 각자의 포트폴리오 점검과 함께 현금 유동성 확보까지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겠다 싶습니다. 물론 가격적으로만 보자면 충분히 메리트가 있지만 일단 올 하반기까지는 관망을 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신중하게 움직이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매도자(실거주, 투자자)
반면 매도자일 경우 실거주자나 투자자 모두 정말 급한 상황만 아니라면 (세금, 상속, 현금 유동성 등) 굳이 이 금액에 지금 팔아야 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특히 지금부터 긴 하락장으로 진입할 것이란 판단으로 가격이 더 빠질 것을 염려해 실거주 한 채를 매도하고 무주택자 포지션을 가지려는 분들은 다시 한번 고민을 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락장으로 진입했다고 하기에는 거시경제 위기로 인한 가격 하락 말고는 딱히 이유를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희망 회로를 돌리는 것일 수도 있지만 급한 사정이 있지 않은 한 지금 급매로 던지는 것은 좋은 선택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론
정리하자면 어쩔 수 없이 거래를 해야 하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강심장이 있는 매수자(실거주)에게는 기회가, 투자자(매수 포지션)에게는 철저한 계획이, 매도자(실거주, 투자자)에게는 인고의 기다림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지금의 위기 상황을 잘 견뎌내는 것만큼 시장에서 살아남는데 큰 공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매수, 매도를 하는 것만이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 아니라 때를 기다리며 시장을 관망하고 공부하는 것도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두 무탈하게 이 위기를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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