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0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내일이면 드디어 2021년이 시작되는데요. 따지고 보면 새로운 하루, 한 달이 시작되는 것과 다름이 없는데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이상해요. 그렇게 되지가 않잖아요. 그리고 연말에는 올 한해를 어떻게 살아왔는지 돌아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도 들고요.
주변에서 한 살을 더 먹는다는 것 때문에 슬프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군요. 진심일 수도 있고 그냥 푸념일 수도 있는데요. 사실 늘어나는 주름과 흰머리 앞에서 누가 기분이 좋겠습니까. 친구는 탈모까지 온다고...ㅠㅠ
근데 저는 나이를 먹는 게 크게 아쉽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다가올 시간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더 크게 느껴질 뿐. 왜 그런지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뚜렷한 답을 찾지는 못했어요. 그냥 뭔가 아직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그런가보다 싶습니다.
작년 이맘때 그렇게 생각한 것들 중의 하나가 글쓰기였는데요.
진심으로 올 한해 잘 한 일 중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것이 블로그를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시작한 것 이상으로 잘한 일은 지금도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다는 거에요.
블로그 한다고 제 인생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그럴리가 없... 그런데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한 마음이 씨앗이 되어 분명하게도 유의미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아도 나 스스로 알게 되는 그런 것들 있잖아요. 아직 부족하고 어설퍼도 누군가가 볼지 모르는 오픈된 공간에 내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 주는 에너지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정말 진지하게 임했거든요.
1년은 약 52주니까 최소 52개의 글을 써보자는 생각으로 출발했습니다. 과연 내가 이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라는 물음표가 있었는데 결국 지켰어요. 지키기는 지켰는데 덜 지켰습니다. 52개의 글을 쓰는 것이 목표였지만 사실은 매주 하나씩이었습니다. 그리고 매주 일요일마다 쓰기로 약속했었거든요.
그런데 인생이 어디 계획대로 되던가요 ㅎㅎ 이 정도만 해도 제 스스로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1년을 해냈으니 내년에도 내 후년에도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장담은 못하겠지만요 ㅋㅋ
아! 그리고 올해 여름쯤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했다 승인이 되었어요!! 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난 건 좋은데 당시에는 준비가 안 돼 있어서 지금까지 비워뒀다가 내일부터는 새해라는 핑계를 삼아 잘 다듬어 보려 합니다. 그곳에는 글보다는 사진으로 이야기를 담을 예정인데 다시 또 새로운 시작이네요.
2021년에는 어떤 이야기들로 이곳을 채워갈지 모르겠지만 올해처럼 52개의 글을 채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다 들렸어도 좋습니다. 올 한해 제 블로그를 찾아 와주시고 애정 넘친 '댓글'과 '좋아요'로 흔적마저 남겨주신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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