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인데 고국에서 두 가지 소식을 들었습니다. 총선 이후에나 발표 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부동산 추가 규제 소식과 이제 잠잠해지나 보다 싶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신천지발로 인해 어마어마하게 증가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첫 번째 소식은 별 감흥이 없었는데 두 번째 소식이 정말 큰 걱정입니다. 로밍을 해와서 하루에도 몇 번씩 뉴스로 확인하고 있습니다만 이 정도 수준이면 우리나라 국민 건강뿐 아니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데 하루빨리 나아지길 바랄 뿐입니다. 언제쯤 괜찮아질까요...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이곳이 부동산 블로그니 오늘은 부동산 이야기만 해보겠습니다. 이번에 추가로 나온 부동산 규제 사항은 이미 많은 분이 예상했었던 것이며 그동안 시그널도 충분히 있었던지라 아마 대부분 분들에게는 별 감흥이 없으셨을텐데 오히려 투기과열지구가 아닌 조정지역으로 묶인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것과 비례하면서 규제도 늘어났고 강도 역시 강해졌습니다. 강도가 높아지니 투자하시는 분들도 점점 내성이 생기는 것 같고 영리해진다고 해야 할까요? 무엇이 되었든 이 부분은 정부도 당혹 스러울것 같아요. 정책 내시는 분들도 고민이 깊으시겠죠.
오래전부터 강한 규제가 나왔던 서울과 수도권은 똘똘한 한 채만 가지고 가자는 게 공식적 룰이 된지 오래며 부지런히 투자하시는 분들은 남은 자금으로 비규제 지역을 옮겨 다니면서 투자를 해왔는데 풍선효과를 톡톡히 확인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정부에서는 지금처럼 뒤늦은 정책을 발표하고 규제를 하며 타도 투기꾼을 외칩니다. 투기꾼과 투자자의 정의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투자자들은 다시 비규제지역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무슨 술래잡기 하는 것 같네요.
이렇게 자금이 규제지역에서 비규제지역으로 옮겨가는 것을 정부도 모르지 않을 텐데 왜 매번 뒤늦은 정책만 내는 것인지 이해 못하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규제가 투기세력을 막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예비 실거주자의 내 집 마련을 어렵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하나가 대출입니다. 정말 초간단하게만 말씀드리자면 투기과열지구로 묶이게 되면 내 집 마련하는 초기자금이 40%에서 60%로 올라가게 됩니다. 중개비와 취·등록세를 포함하면 더 들어가죠. 집값이 비싼 지역일수록 이 비율의 부담은 더 크게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제 주변 지인들중 대출 이자 낼 비용은 충분히 감당이 가능하나 규제로 인해 초기자금이 조금 부족하여 집을 못 산 분들도 꽤 계십니다. 정부는 분명 1채의 내집마련을 장려하는데 결과는 그렇지 못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것입니다.
이것 말고도 더 많은 원인과 이유가 서로 얽혀있지만 어쨌든 정부가 무조건 저 멀리부터 둑을 쌓는다고 모두에게 좋은 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역시나 이번 규제로 실수요자들의 불만이 투자자들과 정부를 향해 나오게 될 것입니다. 투자자들에게는 투기꾼들이 집값을 올려놓아 동네 사람만 집도 못 사고 이 난리가 났다고 할 것이며 그런 투기꾼을 정부는 왜 매번 늦은 대응으로 일관하느냐고 무능하다는 불만이 나올 겁니다.
그러나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정부라도 모든 국민을 만족하게 할 수 없는 아이러니함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과거를 통해 알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고요. 그래서 불평불만을 늘어 놓는 것은 자유지만 그 시간에도 각자의 상황에 맞게 발 빠른 대처를 부지런히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잘 생각해 보면 아시겠지만 정부가 언제나 내 재산을 지켜주지는 않습니다.
더 유능하고 깊은 정보로 부동산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많고 사실 이번 규제가 대단한 것도 아니기에 굳이 상세히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이 정도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마음은 무겁지만 기왕 왔으니 가족들과 남은 휴가를 즐기고 돌아가겠습니다. 모두 건강 잘 챙기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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