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달 말이었죠.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민간재개발 공모가 끝이 났습니다. 언론에 알려진 바로는 무려 최소 104개 이상의 구역이 신청했다고 하는데 경쟁력 있는 요건을 갖추지 못한 구역까지 포함되었다 하더라도 열기는 정말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가지 재미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신속통합기획 접수를 신청한 재건축 구역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유의미한 부분은 입지 좋은 다수의 강남 쪽 재건축 단지들이 이 사업에 신청을 했다는 것입니다.
현재 뉴스를 통해 알려진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구역은 여의도 시범아파트, 대치 미도, 송파 한양2차, 잠실 장미 1,2,3차, 오금 현대, 고덕 현대, 상계주공5단지, 중곡 신양빌라, 구로 우신빌라 등입니다. 여기에 대치 은마도 고려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네요.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신속통합기획 민간재개발 사업을 발표하면서 서울시가 내세운 인센티브를 보면 높이 규제에 대한 부분이 상당히 완화되었습니다. 기존 한강변과 가장 가까운 앞동을 15층으로 제한했던 것과 단지 내 가장 높은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했던 것을 없앴습니다. 물론 무조건 높여 준다는 것은 아니지만 (낮아질 수도 있음) 제한이 없어졌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이슈입니다.
그리고 역세권 고밀개발이가능한 곳은 용적률을 300-700%까지 확대한다고 하니 협의가 잘 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치 미도는 용적률 700%를 노리고 있다고 하네요.
주거의 쾌적함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용적률이 높기만 하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용적률이 높아지면 사업성 측면에서는 큰 장점이 있는 만큼 적정선에서 계획을 잡으면 좋은 기회가 될 듯합니다.
하지만 첫 번째 사업도 진행되지 않았고 오금현대 문제만 보더라도 서울시의 가이드가 미흡한 부분도 있어 보이는 만큼 민간과 서울시 모두 만족하는 사업으로 잘 흘러갈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그만큼 기대가 크기에 강남권에서도 입지가 좋은 다수의 재건축 구역이 해당 사업을 신청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그동안 서울시의 깐깐한 심의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느꼈던 재건축 구역들은 시간에 정말 목말랐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속도도 빨라지고 사업성도 좋아진다면 이런 기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죠. 그리고 일단 접수하고 협의 단계에서 생각과 다르다면 철회를 해도 되고요.
신속통합기획 민간재개발 같은 경우는 매년 1회 공모신청을 통해서 구역을 지정 하지만 재건축은 별도의 공모 절차 없이 수시로 신청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자체별(구) 할당 제한도 아직은 없는 것 같고요.
앞으로 어떻게 협의가 되는지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굵직한 재건축 구역들이 신속통합기획에 신청한 모습을 보면서 긍정적 뉴스가 나올 수 있다면 아마도 많은 재건축 구역들이 러쉬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제가 놓쳤던 부분인데요. 원래 처음에 신속통합기획 정비지원사업 계획을 봤을 때는 그냥 단순하게 재개발만 생각했는데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보니 오히려 그 파급력이 재건축에서 더 기대가 되는 요즘입니다.
뜨거웠던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신청의 열기만큼 재건축 구역도 그렇게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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