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구글링을 하다 강북구에 있는 일심연립이라는 곳이 (주)오엔랜드21 이라는 정비업체와 가로주택 컨설팅 계약을 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해당 정비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공지사항에 11월 9일 자로 일심연립과의 계약 관련 내용이 간단하게 올라와 있더군요. 그런데 홈페이지에서 그간 수주했던 곳들을 보니 꽤 굵직한 정비사업을 하는 업체던데 일심연립의 사업성이 어느 정도 있으니 계약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단순하게만 볼 것은 아니고 자세한 내용은 살펴봐야겠지만 어쨌든 이 때문에 더 궁금해진 것은 사실이라 마침 주중에 일심연립 근처에 미팅이 생긴 김에 정말 잠깐 시간을 내서 한번 다녀와 봤습니다.
그럼 먼저 일심연립이 위치한 곳을 살펴볼게요.
일심연립은 우이신설선 삼양역에서 195m 거리에 있으며 도보 4분 만에 이용이 가능한 초역세권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비록 경전철이지만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 차이입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 롯데마트가 있어 대형 마트를 동네 편의점 가듯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입니다.
초등학교는 남측으로 도보 6분, 약 400m 정도 가까운 거리에 삼양초등학교가 있어 아이들이 통학하기에도 매우 괜찮아 보였습니다. 다만 지도상으로는 가까워도 실제 이용하는 데 안전한지 확인도 해야 하고 멀리 돌아간다던가 언덕이 심하진 않은지 혹은 다른 불편함은 없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시간이 급한 나머지 제가 직접 학교까지 도보로 이동은 해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삼양역 건너편 동쪽에는 GS건설에서 시공을 맡은 미아3구역이 다음 달에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미아3구역 기준 북측에는 미아경남2차가 있고 남측에는 미아래미안1차가 있지만 각각 13년 차, 15년 차에 세대수도 200~300세대 정도입니다. 이 사이에 1000세대가 넘는 대단지 신축이 들어오니 엄청난 관심을 받을 것 같네요.
그리고 주변에 주거환경뿐 아니라 진행을 추진 중인 정비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겁니다.
일심연립에서 불과 남측 1km 정도 아래에 있는 길음뉴타운에는 이미 새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와서 시세뿐 아니라 주거환경 차이도 크게 나는데 일심연립이 위치한 곳은 오랜 기간 개발이 되지 않아 주거환경이 비교적 열악한 상태입니다. 그동안 개발이 되지 못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사업성이 나오기 힘들었다는 것이겠죠.
그런데 지금은 일심연립 주변의 사업성이 좋아져서 가로주택이 추진되는 것일까요?
물론 결과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단순히 그렇게 말하기는 힘듭니다. 건너편에서는 재개발이 잘 진행되어 분양을 앞두고 있고 전반적으로 서울의 부동산 시세가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사업성이 예전보다는 훨씬 나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이러한 단편적인 이유만 볼 것은 아니고 일심연립이 가지고 있는 넓은 대지면적도 가로주택 추진에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일심연립의 세대당 대지지분을 단순하게 계산해보니 약 1세대당 25.6평 정도를 가지고 있더군요.
서울에서 1세대당 25.6평이라는 대지면적은 정말 엄청나게 넓은 면적입니다. 길건너 미아래미안1차 분양평수 34평형의 대지면적이 15평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것을 보면 얼마나 대단한것인지 감이 잡힐겁니다.
지역과 조건 차이는 있지만 요즘 서울에서 1세대당 15평만 나와도 사업이 진행되기 좋은 편인데 일심연립의 위치가 서울에서 아주 선호하는 곳은 아니라 할지라도 (무시하는 거 아닙니다. ㅠㅠ) 대지지분이 매우 크며 역세권에 꽤 괜찮은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점이 모두 더해져 추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삼양역에서 파리바게뜨가 있는 골목으로 일심연립을 향해 가보니 초입 지나자마자 사업설명회 현수막이 걸려 있더군요. 가로주택 추진 관련해서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어 현수막에 걸린 추진위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는데 사무실이 바로 근처였습니다.
바로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추진위원장님이 매우 젊으셔서 놀랐습니다. 에너지도 넘치고 제가 조합원이 아님에도 이것저것 상세하게 적극적으로 말씀해주시더라고요.
해당 정비사업이 일심연립을 주축으로 추진하는 것이지만 일단 주변 주택과 일부 상가까지 포함해서 가로주택을 추진 중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현수막에도 미아동 833-2번지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이라고 표기되어 있던 것이더군요.
간략한 내용만 적어보면 정비구역 전체면적은 6,439.44㎡이며 확보해야 할 도로 면적을 제외한 주택면적은 5,602.49㎡ 정도로 계획되어 있다고 합니다. 조합원은 총 61명이며 향후 총 세대수는 약 120세대에서 150세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평형 타입은 25평형부터 34평형까지 다양하게 계획되어 있다고 하시네요.
세대수가 차이 나는 이유를 여쭤봤더니 서울시 기준 7층으로 허용된 가로주택의 높이를 기부채납을 통해 15층까지 높이면 세대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직은 주민들과 협의를 해야 하는 단계로 몇 가지 계획을 잡아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위 내용은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구역면적도 변경될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사업이 조금 더 진행되어서 정비계획 윤곽이 어느정도 잡혀야 알겠지만 일단 이 정도만 보더라도 사업성은 괜찮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추진위 사무실을 나와 주변 부동산에도 방문해 봤는데 현재 일심연립 가로주택 추진 관련해서는 자세히 모르는 것 같아 분위기만 물어보고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이제 시작하는 만큼 관심이 부족하기도 하겠지만 아직도 가로주택이라는 소규모 정비사업에 대해 공부가 부족하신 소장님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재개발, 재건축에 대해서도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니 그럴 수밖에요.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맞게 따라갈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일심연립이 가로주택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나게 되면 부동산을 찾는 타지역 방문자들도 많아질 테니 그때가 되면 소장님들도 저절로 공부가 될 거로 생각합니다.
일심연립으로 발길을 돌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려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주차장 쪽을 바라보고 있다 보니 연세가 깊게 드신 어르신도 보이고 초등학생 아이와 엄마도 보이던데 거주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쪼록 노후도가 심한 주거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가로주택이 되어서 쾌적한 환경에서 거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래도 가로주택은 잘만 추진되면 속도는 재개발, 재건축보다 훨씬 빠르니까요.
추진위원장님의 에너지가 넘치시던데 아직 갈 길이 먼 일심연립이지만 이야기 나누면서 목소리만 들어도 긍정적으로 갈 확률이 높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어려움이 많을 수도 있겠지만 주민들과 잘 협의하셔서 투명하고 올바르게 추진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일심연립 사진 몇 장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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